🔎 핵심만 콕콕
-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 미·일 금리 차 확대가 원인인데요.
- 일시적으로는 잠재웠지만, 한동안 엔저가 유지될 전망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 추락하는 엔화: 6일, 달러/엔 환율이 147.8엔까지 올랐습니다. 엔화 가치가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건데요. 작년 일본 정부가 직접 시장 개입을 결정할 때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영향: 한국의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약 58억 달러에 이릅니다. 엔저에 힘입어 상반기 일본 방문객이 3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인데요. 한편,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도 엔저 현상으로 수출 대금이 감소하면서 고충을 앓고 있습니다.
👀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 국내 투자자도 역대급 엔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환차익을 겨냥한 투자자가 몰리며 지난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고가 계속 늘어나는 중인데요. 일본 주식 매수액도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죠.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과 영향
🏛 원인은 금리차: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는데요. 이렇게 양국의 금리차가 크면 해외 투자자가 이자율이 낮은 일본에서 달러를 빼 미국으로 이동하고, 결국 엔화 가치가 하락합니다.
🇺🇸 긴축, 더 할지도?: 최근 미국의 추가 긴축이 예상되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요. 양국의 금리차는 더 커졌죠.
👍 엔저, 좋은 점은?: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일본 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집니다.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 일본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 엔저, 나쁜 점은?: 하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가 올라가며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또, 지나친 엔저가 이어지면 환투기 세력이 몰리며 엔화 가치의 등락이 심해지고, 불안정성이 커지죠.
엔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 수출 타격 우려: 엔저는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한·일 양국 모두 제조 기반 수출품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총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 한국 수출의 현주소: 우리나라는 지난 8월, 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수출액에 비해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인데요. 전년 대비 △자동차(29%), △선박(35%) 등의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반도체(21%), △석유제품(35%) 등의 수출은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율을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 엔저 영향, 괜찮을 수도?: 하지만, 엔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2014년 이후 원화와 엔화의 환율이 비슷한 양상으로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인다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타격이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한·일 수출 경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급한 불은 껐지만…
📣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 이어지는 엔저에 일본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라고 했는데요.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꺾인 모습입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구두 개입을 넘어 시장에 달러를 푸는 직접 개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측했습니다.
💦 엔저, 장기화할 수밖에 없나: 일본 정부의 개입에도 엔저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긴축 정책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