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의 새 주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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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 티몬의 새 주인 된다

🔎 핵심만 콕콕

  •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습니다.
  • 티몬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다음 기업공개를 노리는 전략이 예상되는데요.
  • 한편, 네이버가 컬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회생 중인 티몬, 오아시스가 품다

🛒 티몬, 새 주인 만나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기업 오아시스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습니다. 쿠팡·위메프와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대표주자였던 티몬은 2024년 '티메프 사태' 이후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중인데요. 오는 6월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에서의 표결 결과가 티몬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 오아시스, 너 누군데?: 오아시스는 친환경 및 유기농 신선식품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온라인 유통과 물류 효율화에 강점을 보이며, 13년 연속 흑자를 낼 정도로 운영 구조도 안정적인데요. 특히 기존 대형 플랫폼과는 다른 풀필먼트 운영 방식과 직매입 구조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이 같은 물류 효율화 경험을 티몬의 오픈마켓 구조에 접목해 판매는 셀러가, 배송은 오아시스가 맡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죠.

🔍 풀필먼트(fulfillment): 상품 보관(입고)부터 포장, 출고, 배송, 심지어 반품 처리까지 판매자를 대신해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해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택배 배송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품 준비부터 소비자 배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물류 시스템이죠.

👣 IPO를 향한 발걸음: 오아시스의 이번 티몬 인수는 다시 한번 IPO를 노리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새벽 배송 플랫폼을 넘어 커머스 기능까지 확보하게 되면, 외형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건데요. 외형 확장을 통해 지난 2023년 실패한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하고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는데요. 기업은 자본을 유치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투자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초기부터 투자할 수 있습니다.

 

티몬 인수, 득일까 실일까?

📋 인수 조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인수는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인수 대금은 116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티몬의 미지급 임금·퇴직금 등 채권 65억 원을 더하면 실질 인수 대금은 181억 원 수준이죠. 인수가 승인되면 오아시스는 곧바로 인수 자금을 집행하는 동시에 별도의 운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티몬을 빠르게 정상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티몬 구성원의 고용을 향후 5년간 보장하기로 약속하면서, 고용 안정성 확보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신주 인수: 기존에 유통 중인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새로 발행한 주식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투자자의 자금이 바로 회사로 유입되기에 보다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한데요. 투자자는 이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주로 경영권 확보나 회생 중인 기업의 재건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 아직 확정된 건 아니야: 다만, 인수가 최종 성사되려면 채권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변수는 2만여 건에 달하는 회생채권자입니다. 특히 5,9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 셀러들이 키를 쥐고 있죠.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더라도 변제율이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셀러 사이에선 '차라리 파산이 낫다'라는 목소리와 '회생이라도 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섭니다.

🔍 회생채권자: 담보 없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거래한 일반 채권자를 말합니다. 회생절차 내에서 변제율과 시기에 따라 원금의 일부만 돌려받거나, 때에 따라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주로 납품한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 협력 업체, 외주 업체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제2의 큐텐 될 수도: 오아시스의 이번 인수를 두고 일각에선 제2의 큐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냅니다. 거래액 규모를 키워 상장을 노리는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를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는 결국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티메프 사태'라는 결과를 낳았죠. 하나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커머스 업계는 낮은 마진 구조 속에서 수익성 없는 외형 확장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하며 오아시스 역시 단순한 거래액 확대 외에 명확한 수익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버와 컬리도 한 몸 될까?

💰 네이버, 컬리 지분 인수: 오아시스가 티몬을 품으며 유통 지형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네이버가 최근 컬리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약 10%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겠다는 계획으로, 신선식품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본격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죠.

📉 무너진 컬리의 몸값: 컬리는 2023년,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200억 원을 유치하며 약 2조 9,000억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장이 계속 미뤄지고,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의 평가는 크게 달라졌는데요. 2024년에는 매출이 2조 1,9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덩치만 커진 기업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현재 컬리의 기업 가치는 약 6,335억 원 수준으로, 불과 1년여 만에 기업 가치가 1/5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입니다.

🥗 신선식품 경쟁력 높이자: 네이버엔 컬리의 기업 가치가 낮아진 상황이 오히려 절호의 찬스입니다. 네이버쇼핑은 신선식품 분야에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편인데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컬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죠.

🧐 가능성 어느 정도인데?: 다만, 네이버가 컬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컬리의 초기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네이버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컬리 최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PE가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번 지분 인수는 전략적 협업 관계 정립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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