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합니다.
-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행보인데요.
- 부당대출 의혹에 인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금융그룹, 큰 결정 내렸다
🤝 보험사 인수: 지난달 28일,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ABL생명)을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양생명지분 75.34%를 1조 2,840억 원, ABL 지분 100%를 2,654억 원으로 인수하는데요. 총 인수가액은 1조 5,493억 원입니다.
🎈 동양생명: 동양생명은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6위의 대형 보험사입니다. 2023년 기준 총자산 33조 3,057억 원, 당기순이익 약 3,000억 원을 기록했죠. 올해 상반기에도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내며 호실적을 거뒀으며,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편입니다.
💡 ABL생명: ABL생명은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9위의 중형보험사입니다. 23년 기준 총자산 17조 7,591억 원, 당기순이익 약 800억 원을 기록했죠. 국내 2번째로 설립된 생명보험사지만 잦은 매각으로 규모가 작아진 지금, 우리금융그룹의 인수로 드디어 안정적인 그룹사를 찾게 될 듯 보입니다.
🙄 매각 이유는?: 두 생명보험사 매각 주체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입니다. 다자보험그룹의 최대주주인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은 그룹 청산을 위해 하루빨리 해외자산을 매각하려 하는 중입니다. 1,2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보면서도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죠.
🔍 다자보험그룹: 중국 금융당국은 2019년 자국 내 안방보험그룹으로부터 생명보험, 양로보험 등의 지분을 양도받아 새로운 ‘다자보험그룹’을 만들었습니다. 2017년 우샤오후이 당시 회장의 부패 혐의가 적발되면서 중국 정부가 경영권을 접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후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안방보험그룹의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파산을 결정했는데요. 내년까지 기업 청산을 위해 중국 정부는 빠르게 다자보험그룹의 해외자산을 매각 중입니다.
왜 인수하는 걸까?
🤕 은행 의존도 높다: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부문 의존도(당기순이익 기준)는 올해 상반기 기준 95.4%에 달합니다. 전체 순이익 1조 7,550억 원 중 은행이 1조 6,735억 원을 벌어다 줬죠. KB금융, 신한금융 등 의존도가 70% 수준인 다른 금융그룹에 비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입니다.
🏃 해결 위해 나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3월 취임 직후부터 높은 은행 의존도의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금리 변동기에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서죠. 특히, 조만간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주 수입원인 순이자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위해 은행 의존도를 8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 종합금융그룹 완성: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1일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계획대로면 조만간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는데요.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모습입니다.
남은 트랙은?
🏁 최종 계획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리금융그룹은 상장사인 동양생명을 상장 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듯 보입니다. 그 후 동양생명과 ABL 생명을 통합해 총자산 51조 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는 동종업계 4, 5위인 신한라이프생명(57조 6,000억 원), NH농협생명(53조 8,000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자산규모입니다.
💦 인수까지 순조로울까?: 최종 인수 확정까지 남은 것은 금융당국 승인입니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대상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중인데요. 해당 조사가 인수 인허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 인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 산 넘어 산: 인수 이후에도 기업 통합, 조직 안정화 등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요. 작년 말 기준, 동양생명(912명)과 ABL생명(759명)의 직원 수는 1,671명으로 몸집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이 이미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남은 과제 역시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