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호실적과 위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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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호실적과 위기 사이

🔎 핵심만 콕콕

  • 5대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대출자산이 늘고 이자이익도 증가한 건데요.
  • 부동산 PF, 금리 인하 등의 위험 요소는 남았습니다.

치고 올라가는 금융지주

🎊 어닝 서프라이즈 열렸다: 5대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5대 금융지주로 불리는 KB(1조 7,324억 원), 신한(1조 4,255억 원), NH농협(1조 1,026억 원), 하나(1조 347억 원), 우리(9,314억 원)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6조 2,2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조 398억 원) 대비 23.5% 증가했는데요. 이들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1조 원을 넘겼습니다.

🤝 조력자는 이자이익: 역대급 실적의 바탕엔 늘어난 이자이익이 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는데요. 작년에 비해 순이자마진은 소폭 줄었지만 워낙 가파른 대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했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2조 5,235억 원에 달했죠.

🔍 순이자마진(NIM):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이익에서 조달 비용 등을 제외한 뒤 자산총액으로 나눈 것을 의미합니다. 은행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죠.

🏃 증권사, 열일했네: 은행을 제외한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활약도 도움이 됐습니다. 작년 상반기, 41%였던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매출 비중은 올해 49%까지 확대됐는데요. KB증권은 상반기 3,76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증권도 작년 상반기 대비 278.6% 뛴 순이익을 거둬들였습니다.

 

너도나도 밸류업

💪 이자 장사는 아냐: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습니다.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밸류업 계획에 힘을 쏟는 건데요.

  • 우리금융: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곳은 우리금융입니다.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세웠습니다.

🔍 총주주환원율: 배당 수익률과 자사주소각율을 합한 값으로, 기업이 이익을 창출한 뒤 그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등으로 돌려주는 비율입니다. 총주주환원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순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줬다는 것이며, 주주의 적극적인 수익 환원 요구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죠.

  • 신한금융: 2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금 지급과 함께 자사주 5,000만 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기로 했습니다.
  • KB금융: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정하고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 하나금융: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하나금융은 연초에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 금융주의 매수 쓸어오기: 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금융주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9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6%(2,700원) 오른 60,7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밖에 KB금융지주는 90,800원(+3.3%), 우리금융지주는 16,330원(+0.9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위기 요인은 언제나 있어

☄️ 부실 위험도 커졌다?!: 다만, 날아오른 실적만큼이나 부실 위험도 커졌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이 12조 원을 넘어서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5대 금융지주의 총여신 대비 NPL 비율은 0.62%로 2019년 1분기(0.63%)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 고정이하여신(NPL): 은행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의미합니다. 은행은 돈을 새로 빌려주고, 빌려준 돈을 이자와 함께 받는 등 자금을 순환시키면서 이익을 얻는데요. 이렇게 돈이 움직이지 못하고 ‘고정’됐다는 건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고, 은행은 이에 대해 손실 위험이 크다고 보고 별도로 통계를 내죠.

🏢 부동산 PF가 부실채권의 주인공?: 부실채권의 중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있습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선 영향인데요. 부실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을 새롭게 NPL로 분류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것이죠.

🚨 금리 인하, 적이 될까: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도 금융지주엔 리스크입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줄어들어 은행의 수입원인 순이자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은행 간 출혈 경쟁을 벌이는 등 대출 유치 경쟁이 심화하는 것도 걱정할 지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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