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일본 주가지수가 버블경제 때를 뛰어넘었습니다.
- 엔저, 미국 경제 호황, 주주환원 정책 등 덕분인데요.
- 올해가 일본 증시 정상화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올해 초부터 저PBR 기업이 강세였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감 덕분인데요. PBR 부양 정책의 원조 격인 일본은 올해 결국 증시 활성화에 성공했습니다.
🔍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to-Book Ratio): 주가를 순자산(자본)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인데요. 보통 이러한 기업을 저PBR 기업이라고 하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합니다.
다시 날아오르는 일본 증시
🇯🇵 버블경제 고점 갱신한 일본: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지난 4일에는 40,913.65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갱신했죠. 토픽스지수 역시 2,898.47을 기록하면서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1989년 버블경제 당시 달성한 고점을 넘어섰습니다.
🔍 토픽스지수: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약 2,100개의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모두 속하고,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가 달라지는 만큼 경제 전반의 동향을 파악하기에 유리합니다.
💰 몸집 커진 일본 증시: 일본에서 시가총액이 10조 엔 이상인 기업은 5일 기준 19개로, 작년 연말 10개였던 걸 고려하면 반 년 사이에 거의 2배로 늘었습니다. 1989년 버블경제 당시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몸집이 큰 기업이 그만큼 많아진 거죠. 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견기업이 모인 프라임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1,007조 엔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엔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엔저에 트럼프까지, 세계가 돕는다
💴 엔화 바겐세일에 몰려드는 투자자: 일본 증시가 이렇게 흥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엔저입니다. 일본은행이 지속적인 완화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가 이어졌던 것이 일본 증시를 부양하는 효과를 냈는데요. 엔화가 저렴해지면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높아졌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자동차 덕 본 일본 증시: 자동차 산업은 특히 엔저와 미국 경제 호황 덕에 부양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작년 4분기에는 자동차 산업의 순이익 성장이 전체 산업 중에서 가장 높았을 정도였죠. 53조 엔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1위를 차지한 토요타 자동차 역시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이익 증대 효과를 봤습니다.
🇺🇸 트럼프가 일본 증시에 도움이 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며 생긴 '트럼프 트레이드' 덕도 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시행할 세금 감면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을 뜻하는데요. 2016년 11월 미 대선 후에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세계 증시가 활성화된 적이 있죠.
📈 저PBR 부양의 원조, 일본: 일본 기업의 주주환원정책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주도한 'PBR 개혁'이 빛을 발한 건데요. 지난 3월 결산한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액 총액이 25조 2,000억 엔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면 투자자는 저평가된 주식에 큰 관심을 갖게 되고, 증시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 자사주 매입: 기업이 발행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힙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곤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엔화 약세, 이젠 끝이다?: 다만, 엔화 약세에 따른 증시 부양 효과가 이제 효력을 다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거라고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 가치가 다시 올라갈 수 있죠.
📰 그래도 아직 호재가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가 일본 증시 정상화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박스권에 갇혀 있던 일본의 명목GDP가 올해와 내년에는 3%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입니다.
🏭 투자 활성화로 생기 도는 경제: 기업이 설비 투자를 늘리는 것도 성장의 불씨로 작용합니다. 올해 민간 설비투자 규모는 버블경제 당시의 정점을 넘어설 전망인데요. 저출산 등으로 일본 노동시장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설비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