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철강업계 라이벌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손을 잡았습니다.
- 미국발 관세 폭탄 등 글로벌 위기를 함께 돌파하려는 전략인데요.
- 수출 안정화는 물론, 이차전지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죠.
철강 라이벌, 협력에 나서다
🤝 같이 가는 미국 진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데요. 연간 270만 톤 규모로 예상되는 생산 물량 중 일부는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으르렁댈 땐 언제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 1·2위 기업으로, 라이벌 관계로 유명합니다. 가전으로 따지면 삼성과 LG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2004년엔 현대제철이 고로(용광로) 사업에 진출하자 유일한 고로 사업자였던 포스코가 현대제철 자회사에 자동차 강판의 원자재인 열연제품 공급을 끊어버린 전례가 있을 정도죠.
😣 25% 관세, 피할 길 찾자: 이번 협력을 가능하게 한 건 단연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이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북미 수출에 큰 걸림돌이 생겼는데요. 이에 양사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실제로 1분기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이 18.9% 감소하는 등 위기의식을 느낄 만한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양사 시너지는 어떨까
🏭 공급망부터 잡는다: 이번 MOU의 핵심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피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공장을 직접 지으면, 수입 관세 없이 현대차 자동차 공장에 철강을 공급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8조 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절반은 현대제철과 외부 투자자가 분담할 예정입니다. 포스코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죠.
🔋 이차전지도 협력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양사는 손을 잡을 예정입니다. 현재 포스코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다가,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이차전지 소재를 직접 공급받아 배터리 설계와 생산에 활용하려는 상황이죠. 안정적 공급망이 확립되면 전기차 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 기술 R&D도 손잡자: 두 그룹은 기술 협력에서도 뜻을 모았습니다. 탄소 저감 철강 생산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건데요. 이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이미 국책 연구 과제기도 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 중이죠.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 잡은 라이벌, 위기 극복 가능할까
✋ 경쟁보다 공생으로: 두 기업 간 이례적인 협력은 결국 생존을 위한 공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작년부터 국내 철강업계는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작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만 봐도 이는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각각 전년 대비 30%, 80%가량 급감하며 부진한 모습이었죠. 중국 철강 업계가 자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철강 제품을 해외로 덤핑하는 데다가, 국내 건설 경기까지 침체한 영향입니다. 올해 1분기엔 현대제철의 적자 전환까지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 덤핑(dumping): 시장 교란을 위해 일부러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거나, 생산 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때 특히 문제가 되죠. 덤핑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물품 수입국은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 함께 만든 윈윈 전략: 두 기업은 이번 제휴를 통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3 완성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죠. 또 현대제철은 투자 부담을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