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불발됐습니다.
-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승리했는데요.
- 친인척 지분이 캐스팅보트가 됐습니다.
🥊 지난 1월, 제약 산업의 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과 화학 산업의 OCI그룹이 손을 잡았습니다. 분야가 다른 두 기업의 합병 소식에 시장도 출렁였는데요. 통합을 두고 한미그룹 내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를 알린 것이 바로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였죠.
🔍 주주총회: 기업의 기본조직과 경영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입니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참여합니다.
한미그룹, 싸움이 있었다고?
✋️ 경영권, 놓칠 수 없지: 최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통합을 주도한 건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이고,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 모녀 vs. 형제: 모녀가 두 그룹의 통합을 추진한 것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지분 매각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통합과 함께 OCI그룹에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매각하기로 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임주현 사장 중심으로 승계구도를 정리하려던 의도도 있었다고 추정되죠.
🗝 이사회 장악으로 합병 무산: 한편 이에 반발한 형제는 합병을 무산시키기 위해 이사회 장악에 나섰습니다.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본인들이 추천한 이사 5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 건데요.
결전의 날이 된 주주총회
👬 결국 형제의 승리: 지난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형제의 주주제안이 통과됐습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비롯한 5명이 각각 52% 내외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 이사진은 형제 편으로: 형제가 제안한 나머지 3명의 인사도 51.8~52.5%의 찬성표를 받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중 5명의 과반수가 형제 측 인사로 구성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 완패한 모녀 측: 반면, 모녀가 장악한 이사회 추천 후보 6명은 모두 이사 선임에 실패했습니다. 주총 전날인 27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에 대한 찬성표는 48%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이사진 후보들도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죠.
이제 정말 끝난 건가?
🔎 국민연금도 나섰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은 7.6%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이 모녀를 지지했음에도 형제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모녀 측 지분이라고 판단됐던 3%가량의 친인척 지분이 형제 측에 표를 던져준 것인데요.
🤏 소액주주의 표심은?: 소액주주의 표심도 형제 쪽에 쏠렸습니다. 모녀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지나치게 저렴하게 팔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입니다. 통합 전후로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 이종 기업에 사업의 대부분을 넘기게 된다는 점도 반발을 샀죠.
🏳️ 패배 수용?: 주총 다음날인 29일, 송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함께 그룹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분열했던 형제와 힘을 합쳐 회사 발전을 도모하고 상속세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그럼, OCI는 어떻게 될까?: 주총 직후 OCI그룹은 그룹 간 통합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건데요. 29일 열린 OCI홀딩스의 주총에서는 국내외 다른 제약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