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3 WWDC 뜯어보기

이게 왜 중요할까?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는 매년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는, 애플 애호가의 축제나 다름없는 행사입니다. 올해 발표의 핵심은 혼합 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인데요.

🎙️ 매년 열리는 WWDC, 왜 주목받나: 애플의 WWDC는 매년 개최되는 애플의 주요 행사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 iOS 업그레이드 내용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공개하며 1년간의 애플의 행보를 예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 MR 산업으로의 진출: 애플은 2015년 애플 워치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에 진출한 이래 새로운 분야로 확장을 시사해 왔습니다. 이번 WWDC에선 차세대 혁신 제품을 공개하고, 공간 컴퓨팅 사업 진출을 공표했습니다.

💣 새로운 시대의 시작: 팀 쿡 CEO는 이번 WWDC를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 표현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일상적으로 활용할 기기가 공개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것이죠.

새로운 도약, MR 헤드셋

이번 WWDC에서 애플이 가장 공들인 신제품은 MR 헤드셋 비전 프로입니다. 디바이스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기능의 구현 배경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죠.

🌌 MR 기술의 적용: 내년 초 출시가 예고된 비전 프로는 공간의 제약을 넘는 MR 기술을 활용하는 고글 모형의 하드웨어 기기입니다. MR은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VR)을 결합해 현실과 가상 세계 간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기술인데요.

🤖 현실과 가상의 혼합: 비전 프로의 기능은 페이스타임, 웹 검색, 아케이드 게임, 원격근무 등의 다양합니다. 실제 공간 위에 앱을 띄우는 시스템으로, 현실의 공간에서 디지털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 완전 3D 인터페이스: 같이 공개된 visionOS는 완전 3D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데다 조작 방식도 혁신적인데요. 눈과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를 내장해 손을 쓰지 않고도 앱을 조작할 수 있게 하죠. 기존의 비슷한 기기와 다르게 특별한 컨트롤러도 없습니다.

메타버스 경쟁 국면 만들까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사그라든 상황에서 애플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입니다. 메타버스 기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죠.

🌐 침체기 맞은 메타버스: 팬데믹으로 단숨에 메가 키워드로 등극했던 메타버스는 엔데믹,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등으로 인기를 잃은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소니는 VR 헤드셋 생산량을 대폭 줄였는데요.

🦾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팀 쿡 애플 CEO는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공간 컴퓨팅’ 시대의 시작을 공표했습니다. 공간 컴퓨팅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하드웨어 없이도 현실 공간에서 컴퓨터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합니다.

🤼‍♀️ 거세지는 경쟁: 이번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는 메타가 독점하고 있던 메타버스 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기도 한데요. 메타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전 차세대 MR 헤드셋을 발표하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 또한 확장 현실(XR)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구글, 퀄컴과 협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죠.

애플이 걸어갈 길

MR 헤드셋 판매 증대를 위한 콘텐츠 활용 계획도 발표됐지만,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 불확실한 사업성: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3,499달러(약 45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에 제품 공개 직후 애플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킬러 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비판도 들리죠.

🏰 콘텐츠 확보: 애플은 MR 헤드셋의 대중화를 위한 디즈니, 유니티와의 협업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3D에서만 가능한 풍부한 효과를 추가한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등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전망인데요.

🖥️ AI에선 말을 아꼈다: 한편, AI 사업과 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아이폰 텍스트 자동 수정 기능 등 실용적 기능을 개발하는 데 그쳤는데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글, 메타, 오픈 AI 등과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