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지난 21일 국내 출시된 애플페이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 하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카드 업계는 반기지 않는 눈치인데요.
- 현대카드도 비밀 유지조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한국의 간편결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데요. 애플의 충성고객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불리는 모양새입니다.
- 🇰🇷 애플페이, 한국에 상륙하다: 지난 21일 애플페이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독점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만 등록이 가능한데요. 한국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NFC 단말기가 필요해 일부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 한국은 간편결제 열풍: 작년 한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된 하루 평균 금액은 7,326억 원입니다. 1년 사이에 20.8%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용 건수도 하루 2,342만 건으로 역시 18.2% 증가했습니다.
- 🧢 MZ 잡으려면 애플페이: 애플 충성도가 높은 MZ세대가 애플페이를 활발히 쓸 것으로 기대됩니다. MZ세대가 주 고객층인 무신사, 배달의 민족 등의 온라인 플랫폼이 잇달아 애플페이를 도입했는데요. 롯데, SPC 등 대기업도 대열에 합류했죠.
애플페이, 성공적인 시작
애플페이 상륙에 한국 고객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출시 당일에만 100만 개의 카드가 등록됐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기존 및 신규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페이로 유입될 전망입니다.
- 📈 출시 당일에만 100만 건: 애플페이 출시 이틀 만에 사용자가 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출시 당일에 발행된 토큰만 100만 건인데요.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나라 중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 💳 토큰이 뭔데: 토큰은 애플페이 기기에 카드를 등록하면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서 발행하는 번호입니다. 토큰이 100만 건 발행됐다는 건 100만 개의 카드가 애플페이에 등록됐다는 거죠.
- 🍎 앞으로 더 늘 걸: 아이폰 사용자 중 700만여 명이 기존에 쓰던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애플페이로 전환할 전망입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되는데요. 새로운 애플 사용자가 유입되면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더 빨라질 걸로 보입니다.
카드사, 마냥 즐겁지 않아
반면 애플페이의 흥행을 바라보는 카드 업계의 시선은 회의적입니다. 애플이 요구하는 부담스러운 수준의 수수료 때문인데요. 애플페이가 성공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던 삼성페이의 정책도 변화할 수 있어 걱정을 사죠
🤔 회의적인 카드 업계: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독점제휴를 맺었지만, 곧 제휴 카드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삼성페이와 달리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해 카드사의 수익성은 크게 기대되지 않는데요. 카드사 관계자들은 제휴 확대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입니다.
💵 부담스러운 수수료: 애플은 애플페이로 결제되는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이 금액은 카드사가 지불해야 하는데요.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을 결정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가맹점에 전가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 삼성페이 눈치만: 현재 삼성페이는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큰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삼성도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바라보는 사람도 많죠.
현대카드도 속앓이 중
현대카드는 애플의 비밀주의로 인해 애플페이 홍보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 도입 일등 공신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애플의 엄격한 비밀 유지협약(NDA)을 위반하면 큰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 재주는 곰이 부리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NFC 단말기 설치부터 제휴업체 연결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았는데요. 궂은일을 현대카드가 대신해주며 애플은 편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거죠.
- 🔐 애플의 비밀주의: 하지만 애플의 강경한 NDA 때문에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에 대한 홍보를 활발히 못 하고 있습니다. 단독제휴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건데요. 지금까지 현대카드가 낸 애플페이 관련 보도자료는 단 1건에 그칩니다.
- 💰 잘못하면 위약금: 애플의 디스플레이 협력사였던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스의 경우 비밀유지조항 위반 1건당 약 5,000만 달러를 물어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되기도 했는데요. 애플 관련 홍보는 모두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하죠. 현대카드도 이처럼 강력한 위약금 조항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의 남은 숙제
애플페이가 상용화되려면 NFC 단말기 보급이 확대돼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간편결제서비스도 고전하고 있는 문제다 보니 애플페이의 성공도 아직은 불확실한데요. 해외 서비스라서 발생하는 금융·보안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 📲 기기 보급이 변수: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NFC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단말기의 국내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애플페이가 출시되면서 3%였던 NFC 시장점유율이 95%로 급증했습니다.
- 🟢🟡 다른 페이는 어려웠는데: 하지만 국내 간편결제 선두 주자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상용화는 난제였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손을 잡기 전까지는 오프라인 가맹점이 12만 곳에 그쳤는데요. 프랜차이즈를 확보한 카카오페이도 중·소규모 매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 금융·보안 문제도 있어: 애플페이가 해외 서비스라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현재 국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 외에 애플과 국제카드사인 비자·마스터가 함께하는데요. 개인정보 유출 등의 금융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합니다. 또한 국내 결제정보가 해외로 전송되기 때문에 보안 우려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