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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만 콕콕
- 배달의민족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 팬데믹의 수혜와 프로모션 종료가 주원인으로 꼽히는데요.
- 다만, 음식배달 시장 자체의 어려움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음식배달 시장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인데요.
🥇 국내 1위 배달앱: 작년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 기준, 배달의민족은 시장 점유율 57.7%로 음식배달산업 내 1위입니다. 2위인 요기요(24.7%)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압도적인 업계 1위이지만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속적으로 시장 확대를 추구하며 영업손실을 내왔습니다.
💸 흑자 전환 성공: 그런 우아한형제들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3월 31일에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2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요. 매출도 2조 9,471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습니다.
📉 하락세인 음식배달 시장: 하지만 최근 배달앱을 통한 거래액과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하면서 음식배달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의 흑자가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닌데요. 높은 배달 및 결제 수수료로 민심도 좋지 않습니다.
배민, 어떻게 흑자 냈을까
배달의민족은 팬데믹 덕분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는데요. 2021년에도 사실상 흑자를 냈기 때문에 작년 흑자는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 팬데믹 수혜자: 약 3년간의 팬데믹 동안 음식배달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대비 2022년 입점 식당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주문수도 2019년에 비해 3배 올랐습니다.
❌ 배민1 프로모션 종료: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은 가격 프로모션으로 인해 주문마다 손해가 나는 구조였습니다. 주문별로 배달원이 배치됐기 때문에 작년 배달원 인건비만 전년 대비 139% 증가했는데요. 그러나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죠.
💰 성장보단 수익성: 배민 1 프로모션 종료는 수익성에 집중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프로모션 기간에는 중개수수료는 1,000원, 배달비는 5,000원으로 고정했는데요. 이제 수수료는 주문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부과하고 배달비도 6,0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 사실 예견된 흑자: 사실상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에 이미 흑자를 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757억 원의 적자를 본 2021년에는 창립자 김봉진 의장의 주식 증여 비용 1,00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증여 비용을 제외하면 재작년에도 이미 흑자를 기록한 것이죠.
흑자 희소식 뒤에는 수수료 논란이
한편 배달의민족의 높은 수수료가 논란입니다. 배민1의 새로운 요금제는 기존 프로모션보다 높은 배달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잇따른 배달 수수료 논란으로 배달의민족은 배달비를 낮춘 요금제를 출시했는데요. 하지만 배달뿐만 아니라 결제 수수료도 업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 새로운 수수료 요금제: 프로모션 가격이 폐지된 배민1의 기본 요금제는 음식점에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합니다. 최소 주문 금액이 15,000원이기 때문에 프로모션 시기의 1,000원 수수료보다 수수료가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도 배달비를 900원~2,900원 정도로 낮게 책정한 대신 중개수수료가 15%, 수수료와 배달비가 통합된 통합형은 27%입니다.
🧑🍳 부담은 소비자가?: 음식점의 중개 수수료 부담이 커지자 이중가격제를 통해 배달앱에서의 판매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달앱에 입점한 서울 음식점의 58.8%가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죠.
👀 국정감사 눈치에: 작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배달의민족 배달 수수료가 다른 배달앱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있었고, 함윤식 부사장은 배민1에 대한 대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올해 3월 30일에 배달의민족은 2,500~3,300원의 낮은 배달비를 부과하는 ‘알뜰배달’ 항목을 추가했는데요. 배민1과 같이 배달의민족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지만, 동선에 따라 묶음 배달을 해 배민1의 6,000원 배달비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 결제 수수료도 높아: 하지만, 여전히 높은 결제 수수료 등 문제가 남아 있는데요. 배민페이가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결제 수수료는 3%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높습니다. 배달의민족 앱 내 카드 결제 수수료도 1.52%로 카드사의 온라인 수수료율인 0.5%의 3배죠.
흔들리는 음식배달 시장
엔데믹으로 음식배달 시장이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거래액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모두 감소했고, 주문 건이 줄자 배달인력도 감소했죠.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비를 비판하는 등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달의민족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죠.
💥 엔데믹 충격: 음식배달 시장이 팬데믹의 수혜자인 만큼 엔데믹의 피해도 고스란히 전해져왔습니다. 배달 대신 외식을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방역 조치가 완화된 작년부터 대면결제가 전년 대비 12%, 음식점 결제가 25% 늘었습니다. 반면 작년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통한 거래액은 계속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 배달앱 거래액은 작년 1월보다 8.3% 줄었죠.
📉 급락하는 MAU: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서 배달앱의 MAU가 1월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월 기준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총 MAU는 전년보다 18.5% 감소했는데요. 선두 주자인 배달의민족은 그나마 5.63%로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였지만, 음식배달 산업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 비싼 배달비에 등 돌리는 소비자: 배달앱 3사는 작년 8월에 2개월 만에 배달비를 28.3% 인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의 50.1%가 현 배달비가 비싸다고 봤는데요. 그중 42.3%는 실제로 배달앱 이용 횟수를 줄였고, 38%는 배달 대신 포장을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 줄어드는 인력: 배달주문 건이 줄면서 배달일을 그만둔 사람들이 바이크 등 배달용품을 중고에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배달 일자리가 포함된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2월 기준 전년 대비 4만 4,000명 감소했는데요. 작년 7월부터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