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식이 무더기로 팔려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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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식이 무더기로 팔려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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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블록딜'

최근 대기업 총수 일가와 대주주들의 블록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록딜'이란 많은 양의 주식을 일거에 처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블록딜은 보통 많은 수의 주식을 장외 시간에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기 때문에, 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재계 으뜸으로 정평 난 삼성 일가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24일 故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KB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0.33%(약 1조3,700억원 상당)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으며, 22일에는 이 전 회장의 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지분 3.9%(3,900억원 상당)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두 아들도 최근 보유 중인 두산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부자는 블록딜을 통해 약 7.84%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해 1,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하죠.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블록딜 소식도 있었는데요. 오랜 기간 셀트리온과 계열사의 대주주로 있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중인 주식 수천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처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딜의 이유

우선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로 오너 일가가 자산을 상속받으면서, 오너 일가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데요. 삼성 일가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홍라희 여사를 비롯한 일가가 보유한 주식을 팔아 현금 마련에 나선 것이죠. 이번 삼성전자와 삼성SDS에 대한 블록딜로 오너 일가는 현금 1조5천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는 두산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박 전 회장은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후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으나,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작년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는데요. 당시 박 전 회장의 두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함께 임원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광고회사로, 두산그룹의 계열사입니다.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작년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 컨설팅 업체 '밸리파트너스'를 설립했는데요. 삼부자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사회공헌 사업과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역시 블록딜 와중에 있는데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7% 넘게 보유하고 있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양사 주식에 대한 블록딜에 나선 것입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230만주(3,900억원 상당), 셀트리온헬스케어 260만주(1,700억원 상당)를 처분하기로 했는데요. 셀트리온은 이번 테마섹의 블록딜이 테마섹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테마섹은 과거부터 꾸준히 셀트리온 주식을 매각해왔었죠.
*포트폴리오란 투자사가 보유한 여러 자산의 리스트로, 투자사는 주기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비율을 조정하는데 이를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합니다.

블록딜에 휘청이는 주가

주주들의 주식 매각 결정으로 기업들의 주가도 휘청였습니다. 22일 삼성SDS는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 넘게 급락했고,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는 시가총액이 2.7조원 가까이 날아갔습니다. 24일 박용만 전 회장 일가의 블록딜 소식에 두산의 주가도 5% 넘게 빠졌는데요.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블록딜 소식 이후 7만원 선이 깨지는 등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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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UN

여러 기업들의 연쇄적인 블록딜이 이어지며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과연, 블록딜 이슈가 지나가고 나면 주가는 다시 이전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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