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에 뛰어든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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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에 뛰어든 EU

ⓒ Unsplash

EU, 반도체에 430억유로 투자

유럽연합(EU) 집행 위원회가 유럽에서 반도체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 430억유로(약 58조 9천억원)를 반도체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EU 반도체법'을 제안했는데요. 이 법안은 공공과 민간 투자를 동원해 기존 반도체 지원 예산에 150억유로(약 20조5천억원)를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는 NXP, 인피니언 등 차량용·전력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제조 공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반도체 공급망 차질의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EU는 이 법안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합니다. 현재 9% 수준인 EU 회원국들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죠.

치열해지는 전 세계 국가들의 반도체 경쟁

이러한 EU의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미국의 ‘미국 경쟁법안’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4일 미국 하원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520억달러(약 62조원)를 투입하는 '미국 경쟁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이 실시되면 향후 10년간 미국 내 19개 반도체 생산시설이 세워지고, 국제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에서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국가들도 공격적인 지원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분야를 지원하고자 올해 7700억엔(약 8조원)대 추경예산을 편성했죠. 인도 정부는 중국과 베트남의 생산 기지와 경쟁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지출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생태계 개발 프로그램을 승인했습니다.

각국 정부와 협력하는 반도체 기업들

세계 주요국들이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하고자 대규모 자금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금을 받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2개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탈리아와도 최대 80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죠.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약 4000억엔(약 4조원)에 달하는 일본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데요. 삼성전자도 약 170억달러(약20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제 2공장을 건설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미국 경쟁법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주요국들이 모두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어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거대 반도체 기업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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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NA

일각에서는 과잉투자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요. 다만, 반도체 주요 업체들은 반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지원도 더해졌기에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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