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삼총사, 전기차 부진에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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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삼총사, 전기차 부진에 시름시름

🔎 핵심만 콕콕

  •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LG엔솔과 삼성SDI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요.
  • 트럼프 리스크와 중국산 배터리 약진 등 리스크도 가득합니다.

K-배터리 삼총사의 2분기 실적은?

😮‍💨 2분기 실적 안 좋아: 우리나라 3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SK온은 오늘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충격적인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들의 낯빛이 어둡습니다.

🥇 1대장 LG엔솔도 힘들어: LG엔솔은 2분기 6조 1,619억 원의 매출과 1,9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줄었는데요. 영업이익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세제혜택을 받은 금액이 4,478억 원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5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산업 부흥 정책으로,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등 주요 친환경 산업 분야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지급하는 법안입니다.

🥈 삼성SDI도 영업이익 팍 줄었어: 우리나라 2위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의 실적도 부진했습니다. 2분기 4조 4,501억 원의 매출과 2,80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전지 부문의 매출은 3조 8,729억 원, 영업이익은 2,080억 원이었는데요. 전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 영업이익은 47%가량 줄었습니다.

🥉 SK온, 적자 탈출 더 멀어졌어: 출범 이후 10개 분기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SK온의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증권가는 포드의 배터리 주문이 감소하고 배터리 판매단가가 낮아지면서 2분기 3~4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오는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연간 적자는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죠.

 

왜 이렇게 힘든 거야?

🚗 전기차가 안 팔리니 배터리도 안 팔리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멈춰 선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매년 전기차 판매량이 늘긴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한 전기차의 수요가 정체됐는데요. 완성차 기업도 전기차 전환 계획을 미루고 다시 내연기관차 생산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 배터리 가격도 싸졌어: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보통 국내 배터리 기업은 리튬 등 원자재 가격에 따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조정합니다. 최근 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가격도 낮출 수밖에 없었죠.

💸 돈은 엄청나게 깨지는데: 생산 시설 구축과 공장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수요 확대를 기정사실로 보고, 캐파(생산 역량)를 늘리기 위해 수십조 원을 쏟아왔는데요. SK온은 출범 이후 올해까지 시설 투자에 쏟아부은 돈이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는 어때?

🇺🇸 떠오르는 트럼프 리스크: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 역시 위험 요소입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사기'로 규정하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예고했는데요. 이 경우 전기차 판매가 더 줄어들며 배터리 업계의 위기도 커질 전망입니다.

⏹️ 일단 속도 좀 낮추자: 일단 배터리 업계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습니다. LG엔솔은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SK온 역시 포드와의 합작공장 중 켄터키 2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죠.

🇨🇳 K배터리 위협하는 중국 배터리: 한편, 중국 배터리 업계의 무서운 성장세는 앞으로도 큰 압박입니다.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CATL(점유율 27.5%)이 LG엔솔(25.7%)을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는데요. CATL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자국 내의 탄탄한 전기차 수요 덕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4조 4천억 원)이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자금 여유가 없는 K배터리 업계가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에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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