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800억 원 날릴 위기라고?

이게 왜 중요할까?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이 홍콩의 유명 빌딩에 빌려준 2,8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순위 투자의 리스크가 부각됐는데요. 해외 부동산 투자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난 만큼, 연이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 2,800억 원이 날아간다고?: 미래에셋이 펀드를 조성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투자한 2,800억 원(당시 환율 기준)의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 선순위 아니라 발만 동동: 투자 당시 메자닌 투자(중순위 대출)를 선택했던 탓인데요. 상환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빌딩 매각 후에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죠.

🔫 이것만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 14일 기준으로 국내 금융투자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은 약 77조 원에 달합니다. 최근 10년간 가파르게 늘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부실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800억 원, 거의 다 날아갔다고?

미래에셋은 2019년 당시 골딘파이낸셜홀딩스의 부동산 대출에 참여하며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저금리 시대 상황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투자자도 몰렸는데요.

💰 2,800억 빌려준 미래에셋: 2019년 빌딩의 소유주인 홍콩의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빌딩과 회사 지분을 활용해 총 13억 달러를 빌렸습니다. 이때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는 8% 수준의 금리를 조건으로 2억 4,300만 달러(당시 기준 약 2,800억 원)를 빌려줬습니다. 다만, 빌딩을 직접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이 아닌 중순위(메자닌) 대출이었죠.

🔥 인기 뜨거웠던 이유: 미래에셋은 2,800억 원 중 300억 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했고, 나머지 2,500억 원은 펀드로 조달했습니다. 해당 펀드 상품의 수익률은 5% 수준으로, 당시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꽤 높은 편이었는데요. 만기도 10개월로 짧은 편이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 나도 보증할게: 골딘파이낸셜홀딩스의 최대주주였던 판수퉁 회장이 직접 보증을 섰다는 점도 상품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판수퉁 회장은 2019년 당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목록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 부자였습니다.

💰 몰린 투자자: 자연스레 펀드에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의 경쟁사는 물론 한국은행 노동조합 등도 투자에 참여했죠. 우리은행의 초고액자산가(VVIP)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금액도 상당합니다.

부메랑처럼 돌아온 리스크

하지만 코로나19와 높아진 금리로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판수퉁 회장은 투자금을 갚지 못하게 됐습니다. 미래에셋 역시 이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앞둔 것입니다.

👻 불길한 징조: 코로나19와 세계적 긴축 정책 등 예상치 못한 악재 앞에 골딘파이낸셜홀딩스의 재정난은 시작됐습니다. 공실률이 높아지며 빌딩 가치가 급락했고, 금리가 오르며 자금 사정도 악화됐죠. 원래 1년 뒤 투자금을 돌려받기로 했지만, 상환도 차일피일 미뤄졌는데요.

💥 내가 파산이라니!: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급보증을 섰던 판수퉁 회장은 결국 작년 7월 파산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던 골딘파이낸셜홀딩스 역시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죠.

🏢 건물 팔아서 갚아!: 결국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역시 돈을 갚기 위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초 결국 건물을 인수할 주인은 나타났지만, 인수 대금은 과거와 비교해선 턱없이 싼 금액이었는데요.

🤔 그럼 우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중순위 투자자는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선순위 대출자는 빌딩 매각 금액으로 원금을 회수했지만, 중순위 대출자는 이들에 밀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죠. 미래에셋이 펀드 자산의 대부분(80~100%)을 상각할 것이라 알려진 이유입니다.

이 사건만 문제일까?

이번 사건은 늘어난 해외 대체 투자처의 부실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일단 관련 문제를 계속 논의할 계획인데요.

🤑 무시했던 리스크가…: 한국신용평가원은 해외 대체투자를 올해 하반기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낮아진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등이 부실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 만기가 돌아오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위기와 맞물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품에서 실제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022년말 기준으로 3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규모가 약 30조 원에 달한다고 하죠.

🎙️ 20일 간담회: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 증권사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해당 문제를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도 대체투자 자산의 리스크를 이야기했는데요. 관련 논의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