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밈 주식, 게시물 하나로 주가 급등?

🦋 2021년, 주식 종목 하나가 미국 주식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오프라인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입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대규모 공매도🔍에 나선 대형 헤지펀드를 상대로 개인 투자자가 똘똘 뭉쳐 주가를 끌어올렸고, 결국 헤지펀드의 항복을 받아냈죠. 이 사건 이후 온라인 입소문을 통해 주가가 요동치는 종목에 ‘밈 주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밈 주식들이 다시 꿈틀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밈 주식의 부활

📈 미국 밈 주식 급등락: 지난 13일,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톱의 주가가 74.4% 급등했습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었는데요. 같은 날, 또 다른 밈 주식인 영화관 체인 업체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78%가량 올랐죠.

🔎 밈 주식과 개미의 난: 밈 주식은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온라인상의 입소문만으로 투자가 이뤄져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종목을 의미합니다. 2021년 월가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톱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공매도를 걸었는데요. 개미 투자자는 공매도 세력의 주가 낮추기에 반발하며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죠. 결국 승리는 개미 투자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문을 닫게 된 멜빈캐피털을 비롯해 헤지펀드들은 천문학적인 손해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 왜 다시 열풍인데?: 최근 밈 주식 열풍이 다시 시작된 건 한 투자자가 X에 올린 게시물 때문이었습니다. 2021년 당시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이끈 키스 질이라는 투자자가 3년 만에 의자에 앉은 채 자세를 고쳐 앉는 남자의 사진을 게시글로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예전만 못했는데

🔥 가즈아를 외치며: 키스 질의 게시물 게재 이후, 밈 주식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이 요동쳤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이 게시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밈 주식 매수에 나섰고, 주가가 폭등했죠.

😣 빠른 상승분 반납: 하지만 과거와 달리 게임스톱은 순식간에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15일(-19%), 16일(-30%), 17일(-19%) 모두 가파르게 하락했죠.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5월 14일 찍은 연중 최고가 11.88달러에서 60% 이상 빠졌는데요. 팬데믹 당시 상승세가 지속됐던 것과 달리 이번 열풍은 빠르게 식었습니다. 

🎙️ 달라진 시장: 밈 주식 열풍이 쉽게 사그라든 건 달라진 주식 시장 분위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둔화로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뛰었는데요. 뉴욕 3대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좋아진 상황에서 굳이 변동성이 큰 밈 주식에 베팅할 이유가 적어진 것이죠.

기업과 시장의 반응

💸 기업의 발 빠른 움직임: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게임스톱은 주식 4,500만 주를 매각했고, AMC는 주식 매각 및 스와프 등을 통해 2억 5천만 달러(약 3,400억 원)를 조달했는데요. 주가가 상승한 틈을 타 재무구조를 개선할 요량이었죠. 

🧑‍💼 다른 주식도 영향: 밈 주식 열풍 재개로 인해,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가 크게 좌우되는 다른 종목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과거 밈 주식 열풍때 주목을 받았던 캐나다 휴대폰 제조업체 블랙베리의 주가는 지난 이틀간 6.9%, 11.94% 상승했으나 다음 날 8.7% 하락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기업인 레딧의 주가도 이틀 연속 급등했다가 다음 날 6% 하락했죠.

❗밈 주식, 도박에 가까워: 전문가들은 밈 주식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기업 실적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에도 매수 세력이 몰려드는 건 비정상적이라는 거죠. 밈 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투자는 도박에 가깝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