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1년 새 80% 하락했습니다.
- 전기차 업황 둔화가 배경인데요.
-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 작년 한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가 불과 일 년 만에 주저앉았습니다. 배터리 양극재🔍 글로벌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반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는데요. 그 중심에는 리튬 가격 하락이 있습니다.
🔍 양극재: 이차전지를 이루는 4가지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중 하나입니다. 이중 양극재와 음극재가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데요. 양극재의 종류에 따라 배터리의 종류도 달라지며, 현재는 양극재로 리튬이 사용된 리튬이온배터리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치솟던 리튬 가격, 3년 전으로 회귀?
📉 리튬 가격 80% 떨어졌다고?: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리튬 가격은 1kg당 86.5위안으로, 1년 전 대비 80% 넘게 하락했습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의 핵심 원재료로, 전기차 산업이 주목받던 2021년부터 약 2년간 가격이 10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최근 다시 3년 전 수준까지 내려갔죠.
🚘 전기차 화력, 부진 중: 리튬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전기차 업황 둔화입니다. 고금리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도 비싼 전기차 구매를 상대적으로 망설이게 된 것입니다. 2021년 100%를 넘어섰던 전기차 시장 성장률도 올해 예상은 약 20%대 초중반으로 주저앉았습니다.
⚠️ 리튬, 수요<공급: 전기차 업황이 둔화하며 리튬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고, 가격도 낮아졌습니다. 리튬 생산량은 2030년 333만 톤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수요량은 235만 톤에 그칠 전망인데요. 게다가 나트륨이온배터리가 대체재로 떠오른 것도 문제죠. 2035년까지 나트륨 때문에 줄어들 리튬 수요가 약 27.5만 톤에 달하리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차전지 소재주, 떨어지는 이유는?
❓ 원재료 싸면 좋은 거 아냐?: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양극재 기업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양극재 업체는 원자재인 리튬을 보통 몇 달 전 사둡니다. 그런데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리튬이 싸지면 양극재 가격도 함께 내리는데요. 그러면 비싸게 산 리튬으로 만든 양극재를 시장에 싸게 팔 수밖에 없습니다.
🪫 양극재 기업, 적자라고?: 이미 이차전지 기업의 손해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의 작년 4분기 적자는 2,804억 원이었는데요. 보통 기업은 실적을 발표할 때 쌓아 둔 원재료와 제품이 현재 시장가격 기준으로 얼마인지를 평가합니다. 리튬과 양극재의 시장가격이 낮아지면 그 손해(재고자산평가손실)를 장부에 기록해야 하죠. 엘앤에프는 이 손실만 2,503억 원에 달했습니다.
😯 양극재 실적, 시들시들: 다른 기업 실적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보다 42% 낮았죠.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곧 4분기 실적 발표 예정이나 우려가 가득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산업 내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도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3.21% 하락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어떡한대?
🏭 재고를 줄이자: 많은 이차전지 기업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주문이 줄자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는데요. 불황 장기화를 예상하여 신규 채용을 연기하고 기존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것으로 비용 다이어트에 나섭니다. 엘앤에프는 협력사와 협의해 원재료 구매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도 밝혔죠.
❗리튬 가격 리스크를 줄이자: 또한, 리튬 가격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내재화에도 힘씁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가 제련하는 리튬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산 리튬을 확보하고 중국 리튬 공급사 톈치리튬의 지분 8.7%를 취득했습니다.
🚗 결국은 전기차가 회복돼야: 가장 중요한 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회복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찮은데요.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전기차 업체도 투자를 줄이고, 차량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양극재 업체도 불황 장기화를 내다볼 수밖에 없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