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사실상 따냈습니다.
- 가격경쟁력과 빠른 시공 역량으로 원전 강국을 꺾었는데요.
-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등 해결할 과제는 남았습니다.
원전 강국 꺾고 역대급 수주 이뤄낸 K-원전
🤝🏻 체코 원전 수주 성공: 한국 기업으로 이뤄진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원전)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공사 규모는 약 24조 원대로 우리나라가 수주한 사업 중 가장 큰데요. 2009년 20조 원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한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 커다란 성과를 눈앞에 뒀습니다.
🏭 어떤 사업인데?: 체코는 현재 각각 4기, 2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두코바니, 테멜린 발전소에 각각 2기씩을 추가로 짓는 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500㎿(메가와트)급에서 한 단계 위인 1,000㎿급 원전을 건설 예정이죠. 이번에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은 것은 두코바니 발전소 내 원전 건설 사업이고, 테멜린 발전소 내 원전 건설 사업 수주 여부도 추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 어떤 기업이 포함됐나?: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지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팀을 꾸려 수주전에 임했습니다. 원전 건설 시에는 한수원이 총괄을 맡고 각 기업이 설계, 연료, 정비, 시공 등을 나누어 담당합니다.
🥊 프랑스, 미국도 꺾었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미국, 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을 꺾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입찰에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까지 총 3사가 경쟁에 참여했는데요. 한수원이 세계 최대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물론 유럽 원전 시장 내 지배력이 컸던 EDF를 제친 거죠.
체코 원전 수주 비결은?
💸 K-가격경쟁력: 이번 수주 경쟁에서 팀코리아는 정해진 기한 내에 주어진 예산으로 시공을 마친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를 앞세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건설과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는데요.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당 3,400달러로, 프랑스의 7,500달러보다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 적기 시공 역량: 앞선 시공 전례를 통해서도 한수원의 적기 시공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F가 기존에 영국, 핀란드에서 진행한 원전 건설 공사는 준공 시기가 4년이 늦어지거나 전력 생산이 13년 늦어졌는데요. 반면, 한국은 2009년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을 2011년에 착공해 3년 만에 공사를 끝냈죠.
🌐 한몫한 세일즈 외교: 이번 수주의 배경엔 윤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 원전의 우수성에 대해 어필했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 특사로 체코에 보내기도 했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체코를 세 번이나 찾아가며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쳤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원전 수주를 둘러싼 반응
📈 잭팟 터진 주식시장: 원전 건설 수주 소식에 18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한전산업(+18.27%), 한전기술(+7.05%), 한전KPS(+3.46%) 등이 대표적이죠. 사업 규모가 원래 예상했던 15조 원에서 24조 원으로 대폭 늘어난 점이 장작을 넣었습니다.
💬 가격이 말도 안 된다?: 다만, 체코 현지 언론은 이번 원전 수주를 놓고 한수원이 ‘덤핑’ 수준으로 저가 전략을 썼다고 언급했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중국보다도 원전 건설 단가가 낮은데, 과연 이익이 많이 발생할지에 대한 우려가 남았죠. 다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수주 성공 요인은 월등한 기술력이라 반박했습니다.
🔍 덤핑(dumping): 시장 교란을 위해 일부러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거나, 생산 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때 특히 문제가 되죠. 덤핑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물품 수입국은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 반발하는 웨스팅하우스: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수주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기술이 자사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수출통제법상 수출통제 대상이라고 주장하는데요. 현재 미국 원자력법 위반 여부를 다투는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며, 양측은 해당 기술과 관련해 국제 중재 절차를 밟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