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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됐던 중국, 드디어 열린다
몇 달간 기약 없이 이어진 중국의 도시 봉쇄령이 마침내 해제됩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말부터 감염 상황이 안정세를 찾은 지역에 한해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고 직장인의 정상 근무를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했는데요. 7일 연속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구에 한하여 쇼핑몰 영업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미술관, 영화관, 도서관도 일부 개방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 역시 지난 1일부터 점진적인 도시 봉쇄 해제에 돌입했습니다. 도시 봉쇄가 해제된 첫 날의 교통량이 폐쇄 전 수준의 60%를 기록했고, 6월 3일 중국의 명절인 단오절이 시작되자 상하이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에 전문가들은 근 시일 내에 봉쇄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 분석합니다. 또한 상하이 항구가 개방되면서 막혀 있던 물류 흐름 역시 원활해질 것으로 보이죠.
중국의 도시 봉쇄와 타격
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9월, 중국 당국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델타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지난 3월부터 중국은 소위 ‘제로 코로나’ 정책에 기반하여 확진자가 나타난 도시 전체를 봉쇄해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시안,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었고, 그 여파가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죠.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이런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문을 닫자 세계 곳곳에서 공급 대란이 일어났죠. 특히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공장이 몰려 있는 창장삼각주*가 봉쇄되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는데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몇 달간 중단됐고, 애플 제품을 생산하던 폭스콘 공장 두 곳의 운영이 중단되며 2분기 애플 출하량은 기존 대비 30~40%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 창장삼각주: 장강 하구의 삼각주를 중심의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을 포함
중국 역시도 자국 경제에 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본격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돌입한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1.1% 감소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절정기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큰 감소세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죠. 실업률 역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8.2%까지 치솟으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봉쇄 완화,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중국의 도시 봉쇄 완화는 분명 기쁜 소식이지만, 동시에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봉쇄 완화가 해상 운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 때문인데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상 운임은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자 해운사들이 보유하던 선박을 줄여 해운 공급이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운 수요가 폭증했고, 운임도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중국 도시 봉쇄까지 더해지가 글로벌 물류 대란은 더욱 악화되었죠. 실제로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에서 미국까지 물류를 운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74일이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시 봉쇄로 인해 묶여 있던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 해상운임은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행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해상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죠. 또한 석유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정상화된다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간접적으로 해상 운임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팽팽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상 운임은 변화가 없거나, 심지어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한 상하이항을 비롯한 여러 중국의 항구들이 개방되면, 처리 가능한 물동량이 늘어날뿐더러 운반 기간 역시 단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를 근거로 2020년부터 상승해온 해상 운임이 이미 최고점을 지났으며, 앞으로는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주장도 나오죠.
*상하이에서 수출되는 컨테이너선의 주요 15개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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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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