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천연가스, 갑작스런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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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천연가스, 갑작스런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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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

하늘 높이 오르던 석유와 천연가스, 돌연 급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해 왔습니다. 특히 러시아 의존도가 높던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배럴 당 140달러에 육박하여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4월물은 MWh 당 354유로까지 치솟으며 원유 가격을 뛰어넘기도 했죠. 이로 인해 운송비와 원재료비가 올라, 여러 산업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4월물: 4월 상품 인도 예정인 선물(Futures) 거래 계약

그런데 최근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 추이가 꺾이고 있는데요. 뉴욕상품거래소의 WTI(서부텍사스유) 4월물은 3월 14일 배럴당 103.01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기준 2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천연가스는 더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의 천연가스 4월물은 MWh 당 114유로로 장을 마감했죠. 과연 어떤 변화로 인해, 화석연료 가격이 다시 내려오고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국제 정세 변화

첫 번째 원인3월 14일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입니다. 비록 4차 평화 회담은 2시간 만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지만, 종전 기대감과 함께 석유와 천연가스의 공급 불안이 완화된 것인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15일 평화 회담을 계속 진행키로 합의했으며, 모스크바 등 일각에선 협상에 진전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쟁과 러시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입 금지령에 대한 공포가 약해진 상황입니다.

두 번째 원인중국 선전시의 봉쇄입니다. 중국 당국은 3월 14일부터 인구 1,700만 명의 광둥성 선전시에 주민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는데요. 3월 12일 중국의 일일 신규확진자가 3,393명에 달하면서, 2020년 중국에서 COVID-19 전염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선전시는 세계 제조업 허브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리는데요. 화웨이와 텐센트 등 거대 IT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동시에, 애플의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여러 IT 부품 생산공장이 자리잡은 도시입니다. 선전시의 봉쇄는 곧 중국 IT기업의 심장부가 멈춘 것으로, 각종 공장들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죠.

선전시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선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하여, 에너지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액화 천연가스 수입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은 곧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이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화석연료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하락 기조 유지 여부에 대한 논박

그러나 이런 하락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원유는 본래 봄에 가격이 하락하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천연가스는 원유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요. 즉, 지금은 일시적인 시장 불균형으로 원유 가격이 폭등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원유보다 높아 졌지만, 곧 가격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더 내린다는 것이죠.

반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이들은 지금의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지 급등할 수 있으며, 완전한 휴전이 될 때까지 석유와 천연가스의 하락세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반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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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화석연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에너지는 모든 산업군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만큼, 전쟁과 수급 동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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