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4대 대형 기획사 주가가 모두 부진합니다.
- 하이브 분쟁 후폭풍과 저조한 1분기 실적 때문인데요.
- 여러 아티스트의 컴백에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지 기대를 모읍니다.
⚔️ 지난 4월,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간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배임 혐의로 감사를 진행했는데요. 모회사와 자회사 대표의 유례없는 싸움은 엔터 업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 여파로 최근 4대 대형 엔터의 주가도 모두 하락세를 걷죠.
무너지는 엔터주
📌 하이브: 최근 자산 규모가 5조 원을 넘으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하이브의 주가는 20만 원 선이 붕괴했습니다. 22일 종가 기준 186,800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7.52% 하락한 수치죠. 민희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1분기 영업이익이 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하락한 탓입니다.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이 없었고 신인 그룹 아일릿의 데뷔로 투자 비용이 발생한 탓으로 추정됩니다.
💸 YG: YG는 1분기 영업손실 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작년 4분기 이뤄진 블랙핑크의 재계약과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비용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도 없었고, 블랙핑크의 계약금으로만 약 400억 원이 지출됐죠. 이에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41,700원으로 전월 말 대비 1.65% 하락했습니다.
🫠 JYP: JYP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57,600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64% 하락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336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0% 하회한 영향으로 여겨집니다. 걸그룹 엔믹스를 비롯한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연차 아티스트인 트와이스에 매출이 몰린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정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습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의 재계약도 진행됐죠.
😅 SM: SM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주가는 22일 81,600원으로 전월 말 대비 2.9% 상승했습니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곧 재개될 거란 예상에 주가가 회복됐는데요. 이번 달 말에는 에스파의 정규앨범 공개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고, 다음 달에는 라이즈의 컴백이 다가옵니다.
흔들리는 엔터 업계, 뭐가 문제야?
🔥 하이브-어도어 분쟁: 엔터주 하락세의 시작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분쟁이었습니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고, 민희진 대표는 이에 맞서 멀티 레이블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카피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 분쟁이 멀티 레이블 체제와 엔터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죠.
🪃 우리 좋았잖아…: 그동안 멀티 레이블 체제는 빠른 의사결정과 아티스트의 활동 증대로 환영받던 시스템입니다. SM도 작년 단일 프로듀서 체제에서 멀티 제작센터 체제로 전환할 정도죠. 하지만,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가 한없이 벌어지는 지금은 엔터 업계의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 줄줄이 실적 악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부진한 4대 대형 엔터사의 1분기 실적은 주가 하락세에 불을 붙였습니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많이 없었던 데다가 앨범 판매량도 부진한 것이 문제였죠. 지난 1분기 TOP 400 앨범 판매량은 약 1,86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0만 장이 줄었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음반과 앨범 판매량 급증으로 K팝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됐지만, 하반기 이후부터 성장이 정점을 찍은 뒤 둔화되는 ‘피크아웃’ 우려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 중소 엔터에도 불똥: 엔터 업계 전반의 활기가 사라지자 중소 엔터 기업도 피해를 봅니다. 벤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벤처 캐피털(VC)🔍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작년 1분기 엔터 업계에 들어온 신규 VC 투자 자금은 1,102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561억 원으로 절반 가깝게 사라졌죠.
🔍 벤처 캐피털(VC):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사모펀드를 말합니다. 기업의 잠재력만 믿고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큰 손해를 볼 때도 많죠.
하반기엔 희망 있을까?
📝 목표 주가 조정: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흐름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JYP와 SM의 목표 주가를 각각 9만 5천 원에서 9만 원, 12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유안타증권은 YG의 목표 주가를 6만 원에서 5만 6천 원으로 내렸죠. 외국인도 4대 대형 기획사에 대한 순매도를 이어갑니다.
📈 하반기 반등 기대도: 다만, 1분기가 원래 아티스트의 공연과 활동이 적은 엔터 업계 비수기라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YG의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이 실적을 내고 있고, 하반기에는 하이브의 엔하이픈, JYP의 스트레이키즈 등 여러 아티스트의 컴백도 예정됐습니다. 여러 공연도 2분기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열리죠. 음반 판매량만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하반기엔 반등을 꾀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 계속되는 분쟁: 한편, 세간을 뒤흔든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꾸릴 계획입니다. 반면 민희진 대표는 대주주 하이브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죠.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기나긴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