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 남아있는 불씨
P2E(Play to Earn) 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암호화폐(토큰)와 교환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을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작년 하반기 게임사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며 P2E 게임 열풍이 불었는데요. 이후 블록체인, NFT, 웹3.0과 같은 키워드와 함께 P2E 게임은 정체된 게임 업계를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낙점되었습니다.
여러 게임사들은 올해 P2E 게임 출시에 나섰습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첫 P2E 게임으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출시했는데요. 네오위즈 역시 28일 신작 P2E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출시했죠. 오는 2분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골프 게임 '버디샷'을 출시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P2E를 넘어 M2E*(Move to Earn)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네이버는 M2E 서비스 '코인워크'의 운영사인 '프로그라운드'에 투자했는데요. 오는 3분기 출시될 '코인워크'는 운동화 NFT*를 구매하고,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하면 암호화폐를 리워드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코인워크'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Kream)', 그리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죠.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서'입니다.
*M2E: 걷기나 달리기 등 움직임의 대가로 암호화폐나 토큰을 보상받는 플랫폼
P2E, 불씨가 꺼져간다?
하지만 최근 들어 P2E 게임의 성장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P2E 열풍을 이끌었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올해 초 주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며 고전하고 있는데요. 이에 P2E 게임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죠.
P2E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에서는 P2E 게임의 낮은 수익성을 지적합니다. P2E 게임사는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5% 정도의 수수료를 수취하는데요. 하지만 기존 게임에서는 유저가 결제하는 금액의 70%를 결제 수수료로 받아왔습니다. P2E 게임이 기존 게임을 넘는 수익을 내려면, 기존 게임에 비해 14배 수준의 거래량을 달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P2E 게임에 활용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점도 P2E 게임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도록 막는 걸림돌입니다. 대표적인 P2E 게임사인 엑시인피니티의 토큰은 지난해 7월에 비해 1/20까지 가격이 하락했고,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역시 지난해 11월에 비해 1/8 수준인 3.7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토큰의 가치가 이렇게 낮아진다면, P2E 게임을 플레이할 이유가 적어지겠죠?
최근에는 P2E 게임의 해킹 사례도 있었는데요. 가장 성공한 P2E 게임으로 평가받는 엑시 인피니티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브릿지'를 해킹당해 7,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게임이 직접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보안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P2E 게임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P2E 게임이 넘어야 할 산
현재 국내에서는 P2E 게임이 불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P2E 요소가 들어간 게임에 대해 '게임물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어, P2E 게임 출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죠.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직접 개발한 P2E 게임을 해외 시장에만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P2E 요소를 제거한 버전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에 따라 '미르4'의 P2E 기능을 제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애플은 P2E 게임과 관련해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플레이에서도 P2E 게임을 규제할 수 있다는 예상에 P2E 게임 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P2E 규제가 제각각인 만큼, 통일된 규제 방향이 나와야 P2E 게임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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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O
올해에는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P2E 게임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많은 게임사들이 P2E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는데, 과연 게임사들이 옳았음을 증명해줄 성공적인 P2E 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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