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의 배터리 공장 합작에서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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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포드와의 배터리 공장 합작에서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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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콕콕

- SK온이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프로젝트 철회를 검토 중입니다.

- SK온을 대신해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 얼마나 많은 자본을 동원할 수 있을지에 따른 배터리 업계 양극화가 심해질 전망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전기차 산업의 세계적 성장과 함께 배터리 산업의 중요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은 국내 최초의 유럽 진출 기회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 🚙 커지는 전기차 시장: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30년에 3,587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작년 시장 규모는 1,243억 달러였는데요. 10년 안에 2배 이상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죠.
  • 🔋 배터리, 전기차의 핵심: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비용의 40%를 차지합니다. 자동차 산업과 배터리 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이유인데요. 실제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GM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죠.
  • 🌎 중요한 유럽 시장: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튀르키예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습니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의 CATL이 작년 말 독일 공장을 가동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는데요.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유럽에 생산 기지를 두는 최초의 발걸음으로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SK온과 포드의 약속

SK온은 작년 포드·코치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세계 곳곳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두려는 움직임이죠.

  • 👪 한국·미국·터키 3자 MOU 체결: 작년 3월, SK온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기업 포드, 터키의 산업 복합기업 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이미 포드와 협업 관계였는데요.
  • 🏭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지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예정이었습니다. 약 40만-60만 대의 전기차에 납품할 수 있는 양의 배터리 생산이 목표였죠. 예상 투자액은 약 3~4조 원이었습니다.
  • 🚘 전기차에 집중하는 포드: 포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60만 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2026년에는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생산량을 뒷받침할 자재 계약도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미리 확보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죠.

SK온, 튀르키예 프로젝트에서 빠지나

하지만 SK온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려 합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수율 차질로 인해 새로운 생산 공장에 투자할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 💰 SK온의 자금 조달 진통: 지난 9일, SK온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철회가 점쳐지는데요. 당장 내년과 내후년에 가동될 미국·중국 공장들을 위한 자금 마련이 급급한 와중에, 튀르키예 공장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 SK온은 기존 생산라인을 안정화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 듯합니다. 작년 헝가리 공장 등의 해외 생산라인에서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 차질로 고객사의 차량 출고가 지연이 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 📈 수율 개선을 하니 흑자: 새로운 생산기지에 투자하기보단 기존 공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SK온은 공장 수율을 개선하면서 작년 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죠.
  • 🤔 다른 배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 다른 국내 배터리 주요 3사의 신설 공장 계획도 진행이 더딥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설립될 단독 공장 투자를 재검토 중인데요. 삼성SDI 역시 작년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입니다.

튀르키예 프로젝트의 미래는?

한편, SK온을 대신해 LG엔솔이 튀르키예 프로젝트에 함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SK온이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적으로 철회해도 포드와의 기존 협력관계는 유지될 전망인데요. 각 기업의 공식 입장은 아직입니다.

  • 👥 LG엔솔, 새로운 후보: 포드는 LG엔솔과 새로운 MOU를 체결해 SK온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입니다. LG엔솔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포드의 Mustang Mache-E의 배터리를 공급해왔는데요.
  • 🤝 SK온과의 관계는 유지: 프로젝트의 진행과는 별개로 포드가 SK온과 쌓아온 기존의 협력관계는 유지됩니다. 미국 내 두 합작 공장은 차질 없이 지어질 예정이죠. 기존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 증진 역시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 📢 기업들의 공식 입장: 튀르키예 프로젝트에 관한 당사들의 명확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포드는 파트너사에 대한 언급은 없이 튀르키예 프로젝트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는데요. SK온은 프로젝트를 재검토 중일 뿐, 철회가 확정이 아니라 설명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죠.

약육강식이 될 배터리 산업

배터리 업계에선 강자만 살아남는 양극화 양상이 예상됩니다.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자동차 기업들이 이미 안정화된 배터리 기업과의 협업을 주로 원하기 때문인데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산업 특성상, 작은 업체들이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 대규모 투자는 필수: 배터리 사업은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죠.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우수한 자금력을 가친 삼성 SDI마저 보수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입니다.
  • 🚙 자동차 업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차고 넘치는 배터리 기업들 사이에서 자동차 기업은 선택지가 많습니다. 탄탄한 기술을 가진 SK온은 이번 사건이랑 별개로 앞으로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중소 규모의 배터리 기업들은 서서히 시장에서 정리될 전망입니다. 올해 배터리 산업의 양극화가 예상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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