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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만 콕콕
- 롯데건설이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 중입니다.
- 그룹 전체 자산 효율화의 일환인데요.
- 롯데그룹은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해결을 넘어, 장기적인 활로도 찾고 있습니다.
본사 건물까지 판다고?
⚖ 노른자 땅 저울질하는 롯데: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 타개책으로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해당 사옥의 자산 가치는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는데요. 서초구 아파트 사이에 있는 데다가,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부동산 개발 업자의 관심이 쏠리죠. 현재 롯데건설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해당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 방안 검토를 맡긴 상태입니다.
👍 목적은 건전성 지표 개선: 롯데건설은 수도권 창고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도 함께 판매를 시도합니다. 본사 사옥은 현재 매각을 검토 중이며, 창고부지 등 나머지 자산은 매각하는 쪽으로 거의 결정됐다고 알려졌죠. 매각을 통해 약 1조 원의 현금을 마련한다면, 롯데건설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질 전망입니다. 작년 3분기 기준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17%인데요.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2026년 이를 150%까지 낮출 수도 있습니다.
🔍 부채비율: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말합니다. 기업이 타인 자본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보여주죠. 지난 3분기 1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은 157%입니다.
🗑️ 롯데는 정리 중: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인데요. 지난 3개월간 매각에 나선 비핵심사업이 4건이나 됩니다. 바로 이틀 전(26일)에는 한국전자금융에 ATM 사업을 매각했고, 이번 달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도 매각했죠. 작년 12월에는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을 매각했습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언제부터 시작됐나?
🏗 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위기가 시작된 건 2022년이었습니다. 롯데건설은 2020년 부동산 호황기에 사업 규모를 키우느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을 급격히 늘렸습니다. 그러나, 2022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결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됐죠. 롯데그룹은 이때 발생한 우발채무를 지금까지도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 차환: 새롭게 돈을 빌려 기존의 부채를 갚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우발채무: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갚아야 할 수도 있는 잠재적인 빚을 말합니다. 불확정채무라고도 부르죠. 예를 들면 보증을 서는 상황을 우발채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보증인이 갚아야 하지만, 채무자가 대출금을 잘 갚으면 보증인은 갚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 작년부터 말 나왔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의 신호탄이 된 건 작년 11월 롯데케미칼이 특약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이었습니다. 돈을 갚지 못할 만큼 벌이가 나빠지니 미리 돈을 갚으라고 채권단이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알짜 빠지고 위기 왔다: 여기에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 재무 건전성이 계속해서 나빠지면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룹 기둥인 화학과 유통 분야 실적이 국내외 상황으로 부진한 탓이었는데요. 국내 화학 산업이 쪼그라들며 롯데케미칼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았고,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실적이 부진해짐에도 타개책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었죠.
롯데그룹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 살 사람과 팔 사람의 입장 차이: 롯데그룹은 돈이 안 되는 매물을 팔고 싶어 합니다. 세븐일레븐 ATM 사업부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는 정작 알짜 사업과 롯데그룹이 가진 노른자 땅에 관심이 많습니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칠성음료 서초 공장 부지가 예시로 꼽히죠. 경제 전문가들 역시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약한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런 자산 효율화 작업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 돈 생기면 뭐 해야 해?: 롯데그룹이 비핵심사업을 정리한다면, 다음 과제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새로운 전략사업 시행이 동반돼야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그룹 방향 수정이 가능해지는데요. 그룹 주력 사업에서 비전을 찾기 어렵다는 것 역시 현재 롯데그룹의 문제입니다.
🍖 새로운 캐시카우?: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 약진하는 건 롯데웰푸드입니다. 원래 전신은 롯데제과였으나,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롯데웰푸드가 됐는데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롯데의 통조림햄(캔햄)이 두각을 나타내며 육가공 부문에서 수출 성과를 냈죠. 롯데웰푸드는 3주 전 비효율적인 사업 매각의 일환으로 제빵사업부 증평공장을 신라명과에 팔았습니다. 롯데웰푸드 측은 육가공 분야가 제과에 묻히지 않도록 ‘K-캔햄’ 사업을 키우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