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조치를 연장한 탓인데요.
-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우려됩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 유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국제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86.69달러, 90.04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죠.
😱 글로벌 인플레이션 리스크: 유가 상승은 대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집니다. 각국의 오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간신히 안정화하는 추세였는데요. 다시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 우리나라에도 큰 타격: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감산에 따른 가격 상승 부담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10대 원유 수입국(사우디∙러시아 포함)에 대한 의존도가 94.6%에 달했습니다. 연말까지 유가가 오를 거란 예상에 국내 경기도 비상입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쌍끌이
📢 감산 이어가겠다는 사우디: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시작했는데요. 달마다 감산을 연장하다가 이번엔 석 달 치 연장 계획을 발표해 각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 러시아도 동참: 러시아도 올해 말까지 하루 3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와 함께 OPEC+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는데요. 규모는 하루 30만 배럴로 축소했지만,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사우디의 결정에 동참한 거죠.
🇨🇳 결정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결정 뒤에는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작을 거란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원유 최대 수요국인데요. 최근 부동산 위기로 경기와 소비가 크게 위축했죠. 이런 중국의 상황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 증권시장은 약세: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물가 상승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한 거죠. 5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56% 내려갔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8%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죠.
⤴ 채권 금리는 상승: 반면, 미국의 채권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을 키우는데요.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예상에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4.27%까지 올랐습니다.
😂 국내 정유주는 웃고, 항공주는 울었다: 국내 정유주 가격도 함께 치솟았습니다. 국내 정유기업이 원유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데까지 1개월 이상이 걸리는데요. 수송 기간에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을 볼 수 있죠. 반면, 석유제품 소비가 많은 항공주는 그만큼 부담이 커져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 제동 걸린 중국 경제 회복: 유가 상승이 중국 경제에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기도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이어지죠.
❄ 연준의 긴축 이어진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와 가격지수가 둔화하며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거란 기대가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산 연장 결정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해지면, 긴축이 더 길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하는데요.
🚨 국내 경기와 물가도 비상: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더 높이고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미 집중 호우‧폭염 등의 요인으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크게 치솟은 상황이죠. 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하며 국내 물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